코리아스포츠메디슨센타에 있는 글입니다.
= 스키화의 피팅(fitting) 문제와 그 해결 =
이 글은 ‘자신에 맞는 스키화 만들기’ 시리즈의 마지막 회입니다. 지난 내용 들을 정리해 보자면,
1회: 스키화 이야기
2회: 스키화 고르기
3회: 다리 정렬에 따른 스키화의 조절 및 선택
등이었습니다.
이런 순서로 스키화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고, 제대로 고르고, 자신의 신체에 맞게 스키화의 기능을 조절하였다면 정말 후회 없이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생긴다면? 또 이미 구입한 스키화에 문제가 생겼다면?
답은 간단하죠. 스키화를 고치던지, 아니면 내 다리를 고치던지...^^
스키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편안함의 문제
1) 작아서 생기는 문제
2) 커서 생기는 문제
2. 기능 문제
- 다리 및 발의 정렬과 스키화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
3. 경제적인 문제
- 스키화 구입으로 인한 개인 재정 파탄, 부부/부자/모자/연인 관계 악화 등.^^
이 중 다리 및 발의 정렬 상태와의 관계는 지난 번에 자세히 설명하였고, 3번 문제는 중요하기는 하지만 도움 드릴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마지막 내용은 복 받으신 극히 일부의 스키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스키어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편안함’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스키화는 처음 살 때 잘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자신의 발 사이즈 보다 크거나 작은 스키화를 고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일부러 작은 스키화를 골라서 발에 맞추는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키점에서 크고 편한 스키화를 권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 마다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시즌에 3-4일 정도의 스킹을 즐기는 레져 스키어라면 복잡한 맞춤 작업 대신, 발 따뜻하고 신고 벗기 편안한 스키화를 신는 것이 낫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키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 스키어이거나, 직업은 아니지만 끊임 없이 기술 발달을 추구하며 노력하는 진지한 자세의 스키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또 스키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방법을 몰랐다는 이유로 맞지 않는 스키화를 신고 있고, 방법을 몰라서 해결을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잘 못 된 일일 것입니다.
지금 까지 스키 매니어들은 잘못 선택한 스키화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과 스킹에 미치는 영향을 ‘정신력 부족’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축구 중계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러나?^^) 그래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동안 느슨해졌던 자신의 정신 자세를 무릎 꿇고 반성한 다음, 더욱 스키화를 조임과 동시에 훈련 강도를 높이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한 가지는, ‘발 아픈 거 참고 스키 타는 것은 무/식/한/ 행위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소한 현재 보다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발 아프면... 스키고 뭐고 없습니다...
차례
I. 스키화 피팅 문제의 발생 원인(Etiology)
II. 스키화 피팅 문제의 분류(Classification)
III. 스키화 피팅 문제의 진단(Diagnosis)
IV. 스키화 피팅 문제의 해결(Treatment: Fitting & Retrofitting)
I. 스키화 피팅 문제의 발생 원인(Etiology)
스키화 피팅 문제의 발생 원인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스키화를 고르는 문제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스키화를 신었기 때문이다.
스키화를 고르는 이상적인 방법은 앞서 설명한대로, 자신의 발의 볼륨 및 길이를 정확히 측정하고, 자신의 스킹 스타일 및 볼륨에 맞는 모델을 선택한 다음, 발 길이와 같은 스키화를 신어 보아 그것이 잘 맞는 경우이다.
하지만 스키화의 선택 작업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스키어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의 발은, 똑 같은 모양으로 생산되는 플라스틱 스키화의 족형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길이에 맞게 고르면 발 볼이 조이고, 볼에 맞추면 발등, 뒤꿈치가 느슨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은 특히 발의 일부가 평균에서 벗어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족형의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 예를 들어 장딴지가 근육질이고, 발 볼이 넓고, 발등도 높으며 돌출부도 많은 'athletic foot'이나 발 볼은 넓지만 뒤꿈치 쪽은 갸름한 'dancer's foot', 전체적으로 좁은 모양이지만 발등만 높은 족형 등의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돌출부가 있는 족형의 스키어는 스키화를 고를 때 측정한 길이 보다 긴 사이즈의 스키화를 선택하기 쉽다. 스키점의 입장에서도 스키화를 권할 때, 발이 아파서 고생하는 작은 스키화 보다는 발이 놀더라도 편한 큰 스키화가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 폭이 넓은 족형에 무조건 길이가 긴 스키화를 신기는 것은 큰 잘못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발 길이 보다 긴 스키화를 신었을 때, 스키화 안에서는 구조상 큰 운동화를 신었을 때와는 다른 현상이 벌어진다. 외피가 부드러운 운동화가 클 경우에는 발이 앞으로 밀려 앞 뒤가 함께 느슨해지는 반면, 딱딱한 플라스틱 스키화 안에서 버클을 조이면 발이 뒤로 밀려 뒤꿈치 쪽 heel pocket에 맞추어 위치 하고 대신 발가락 쪽에 주로 공간이 남는다. 이때 발 볼은 큰 스키화의 넓어진 폭에 비해 상대적인 위치가 뒤로 이동한다. 결국 문제가 되는 넓은 발 볼은 한 두 사이즈가 큰 스키화를 신더라도 여전히 좁은 부위에 위치하여 눌리는 현상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족형에 맞지 않는 모델을 고집하여 폭을 맞추다 보면 한 두 사이즈를 올려서는 별 효과가 없어서, 결국 발 길이 보다 2-3cm 큰 스키화를 신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만다.
스키화를 잘 못 고를 가능성이 큰 족형에는 또 ‘평발(flat foot)’이 있다. (그림 1: 평발의 회내전 현상)
‘스키화 고르기’에서 설명하였듯이, 회내전(pronation) 현상을 심하게 일으키는 평발은 체중을 딛을 때 발 길이가 길어지는 정도가 심하여, 필요 이상으로 큰 사이즈의 스키화를 선택하기 쉽다. 발 보다 큰 스키화임에도 불구하고 족궁이 내려 앉으면서 발의 각 돌출부, 특히 내측의 복숭아뼈와 주상골 돌기(navicular prominence)의 위치가 변하여 스키화 안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므로, 부분 압박 및 순환 문제를 일으킨다. 발등의 높이가 낮아져 느슨한 느낌을 주므로 버클을 점점 더 조이게 되고, 결국 큰 스키화이지만 발 볼이 옆에서 눌리거나 전반적인 순환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족궁을 지지하는 발 바닥의 구조물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발의 회내전 현상은 또 정강이(shin) 쪽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발의 회내전이 일어날 때 정강이 뼈 전체는 내회전(internal rotation)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스키화의 혀(tongue)와 서로 맞지 않는 부위가 눌리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발의 회내전 현상을 줄여줄 수 있는 맞춤 깔창이 정강이 부위의 염증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발의 문제를 고려하여 스키화를 고르려면 아무리 경험 많은 ‘스키화 기술자(boot fitter)’라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간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해야 한다. 스키화 선택에 실패하는 결정적인 원인은, 자질이 부족한 ‘스키 용품 판매점 점원’을 만나, 너무 서두른 나머지,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구입을 결정하는 것이다.
정확한 사이즈 측정을 하지 않고 스키어가 이야기하는 운동화 사이즈에만 근거하여 스키화를 선택하는 경우, 선 자세에서 발 사이즈를 측정한 경우, 신어보자 마자 바로 피팅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 등이 모두 잘못된 스키화를 선택하는 원인이 된다.
바깥 껍질과 라이너(안쪽 신발)가 결합된 스키화의 내부 공간은 3차원적 발의 윤곽에 맞추어져 있고 일반 운동화에 비해 유연성이 적기 때문에, 처음 신으면 발의 각 부분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그림 2: 스키화의 종단면) 선택하기 전 스키화를 신은 채로 스키점 안을 여유 있게 걸어 보아, 발의 위치가 제 자리를 찾아가도록 기다려보아야 하며, 그러는 동안 아프거나 눌리는 부위가 생기는지, 혹은 처음에는 눌렸던 부위가 편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발 모양을 측정하고 스키화를 신어볼 때에는 2단 의자 위에 앉아서 체중이 실리지 않은 상태와 체중을 실은 상태를 번갈아 가며 평가해야 한다.
이와 같이 스키화의 선택은 여유 있는 분위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붐비는 주말 매장,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진열대 앞에서 급하게 선택하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피팅 여부를 판단할 수가 없고, 맞지 않는 스키화를 고르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II. 스키화 피팅 문제의 분류(Classification: fitting problems of the ski boots)
1. 부위 별 분류
: 스키화의 피팅은 크게 네 곳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1) 발 바닥(footbed)
: 개인 차가 심한 부위로서 스키화 피팅 작업은 발 바닥부터 시작 된다고 할 수 있다. 맞춤 깔창에 의해서만 피팅이 가능하다.
(2) 뒤꿈치(heel)
: 스키화 피팅 작업에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뒤꿈치가 라이너의 heel pocket 에 정확히 들어가야 하며, 복숭아 뼈 등의 돌출 부위의 위치가 맞아야 한다. 이 부위의 피팅이 잘 되면 앞 발 부위와 종아리에 생긴 문제 까지 해결 되는 경우도 많다.
(3) 앞 발(전족부, forefoot and toe box area)
: 스키를 조종할 수 있을 만큼은 잘 맞아야 하지만,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4) 종아리(shaft)
: 전체 순환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잘 맞아야 한다.
2. 각 부위 마다 생기는 피팅 문제는 ‘커서 생기는 문제’와 ‘작아서 생기는 문제’로 분류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A. 스키화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
(1) 통점(painful spot, hot spot) (그림 3: 통점 호발 부위)
돌출 부위가 눌려서 생긴다. 반복 자극을 받아 만성적인 염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족궁 내측의 주상골 돌기 부위와 5번째 발가락의 외측 돌출 부위가 자주 눌리는 장소이다.
(2) 발톱 밑 출혈(black toe syndrome, 조갑하 출혈, subungal hemorrhage)
길이가 짧은 스키화로 인해 발가락이 압박을 받아, 발톱 밑에 피가 고이고 염증이 생기는 증상. 내향성 발톱(ingrowing toe nail)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심하면 발톱이 빠지기도 한다.
(3) 찬발 증상(cold foot syndrome)
발목 주변, 발등, 종아리 등의 부위에서 주요 정맥이 눌려 순환 장해를 일으킴으로써, 발이 차가운 느낌과 함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4) 발 저림 증상(신경 압박 증후군: nerve compression syndrome, 포착 신경병증: entrapment neuropathy)
발목, 발등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생리적 신경 차단 증상(neurapraxia)'. 발목 부위에서 경골 신경(tibial nerve)이 눌리거나, 5번째 발가락 바깥 쪽에서 비복 신경(peroneal nerve)이 눌리는 경우가 많다.
(5) 정강이 통증(shin bite, 경골 골막염, periostitis of tibia)
스키화의 혀(tongue)와 정강이 뼈의 앞 부분이 반복적으로 압박되어 염증을 일으킨 경우. 만성적으로 진행되어 골막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보통 스키화의 혀는 정강이 앞 부분의 모양에 맞게 비대칭 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다리의 정렬 이상이 있거나 커프의 직경이 너무 작은 경우, 또 지나친 전경 자세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
(6) 발 바닥 통증(족저 건막염, plantar facitis, arch fatigue, arch pain)
발 바닥의 족궁을 지지하는 힘줄에 만성적으로 과스트레스가 가해져서 생기는 증상, 심하면 만성적인 염증으로 진행된다. 회내전 현상이 심한 평발에 많이 생긴다.
(7) 구획 증후군(compartment syndrome)
장딴지 부분에서부터 다리 전체가 전반적으로 눌린 상태로 장시간의 스킹을 반복 하는 경우 일어나는 일종 순환 장해 현상. 다리와 발 전체에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킨다.
(8) 동상(frostbite)
스키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순환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어 생기지만 요즘 스키화는 보온력이 좋아 매우 드물다.
B. 스키화가 커서 생기는 문제
(1) 물집(수포, blister)
느슨한 부위가 반복적으로 마찰되어 생긴다. 땀을 배출하지 못하는 재질의 주름 잡힌 양말을 신는 경우 심해진다.
(2) 찬발 증상(cold foot syndrome)
큰 스키화를 신더라도 느슨한 부위를 버클로 억지로 죄는 경우 생길 수 있다.
(3) 발목 골절(tibia and ankle fracture)
스키화가 종아리와 발목을 잘 잡아주지 못하는 경우, 회전력이 발목에 집중되어 발목 염좌 및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4) 발의 각 부위가 스키화 안에서 너무 느슨하여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문제.
III. 스키화 피팅 문제의 진단(diagnosis)
스키화로 인한 문제를 판단하는 일은 환자의 진단과 똑 같은 과정을 거친다. 즉, 스키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問診), 스키화의 각 부위와 증상이 있는 발을 양말을 벗은 상태에서 눈으로 확인한다(視診). 증상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고(觸診), 각종 진단 기기를 동원하여 검사를 시행한 후,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진단명을 열거한 다음 최종 진단에 이르는 과정이다.
일반 진료 행위와 한 가지 다른 점이라고 하면 문제를 일으킨 도구인 스키화에 대한 진찰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는 스키화를 꼭 지참하여야 하며, 스키화 문제를 진찰하는 스키화 기술자(boot fitter)나 의사는 당연히 스키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 병력 조사 및 진찰
스키어의 병력을 자세히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키화로 인한 통증을 평가할 때, 소위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적응해 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바로 조치가 필요한 증상’인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또 쉴 때도 통증이 있는지, 특정 기술이나 자세에서 유발되는 통증인지 등을 자세한 대화를 통해 확인한다.
문제 부위를 양말을 벗은 상태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본다. 원래 가지고 있는 발의 질환의 유무를 확인한다. 감각 이상 정도도 확인한다.
2. 스키화를 고를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발 사이즈를 측정하고, 스키화에 대한 점검을 한다.
발 모양을 삼차원적으로 측정하고, 평균에서 벗어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한다. 발의 회내전 현상, 경골 외회전 현상 등의 정렬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여 스키화의 선택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스키화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한다. 바깥 껍질의 손상 여부와 버클의 리벳 위치를 확인한다. 라이너에 접힌 부위가 있는지, 이 물질이 있는지, 실밥이 터진 부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조절 기능들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확인한다.
3. 스키화를 신은 상태에서 문제점을 판단 한다.
스키화를 신는 방법이 올바른지 점검한다. 커프가 제대로 위치해 있는 지, 혀(tongue) 부위가 다리와 잘 정렬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스키화 안에서 다리 정렬 상태를 측정한다.(3회 ‘다리 정렬과 스키화의 조절’의 내용 참고)
약 15분 정도 스키화를 신고 돌아 다녀 본 다음 통점 및 느슨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한다. 통증을 일으킨 부위를 바깥에서 끝이 뾰족한 물체로 두드리는 방법 등으로 확인하여 바깥 껍질 위에 표시한다.
라이너만 꺼내어 신은 상태에서 통점을 만진 다음 라이너 위에 백묵이나 마커펜으로 표시한다. 표시한 라이너를 바깥 껍질 속에 넣고 다시 신으면 백묵이나 물감이 바깥 껍질의 안쪽에 묻어 통점을 표시할 수 있다.(그림 4: 바깥 껍질의 안 쪽에 표시된 통점)
IV. 스키화 피팅 문제의 해결(Fitting & Retrofitting)
잘 맞는 스키화와 아픈 스키화의 차이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며, 실제로 종이 몇 장 정도를 필요한 부위에 삽입하여 드라마틱하게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뒤꿈치를 약간 높인 깔창, 바깥 껍질을 약간 갈아내거나 늘이는 미세한 조절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여러 번 시도하더라도 조금씩 조절해 나가는 것이 좋다.
1. 스키화 피팅 문제에 사용되는 치료 방법(Therapeutic modalities)
(1) 큰 스키화에 대한 해결 방법
1) 양말
양말을 여러 겹 신는 방법은 좋지 않다. 양말을 겹쳐 신으면 땀의 배출이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보온력도 떨어진다. 주름 잡힌 양말은 압박을 일으켜 통점이 되기도 한다. 얇고 부드러운 양말 한 켤레만 신는 것이 좋다.
양말의 재질은 땀을 흡수하여 바깥으로 배출할 수 있는 모(wool), 실크(silk),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Thermax 등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분의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면 양말은 부분 압박과 ‘찬발 증상(cold foot)’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착용한 내의가 커프 안쪽 발목 부위에서 접혀져 발의 순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보온 목적으로 입은 내의가 발을 더 차갑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2) 깔창(insole) (그림 5-1,2,3: 필자가 제작한 맞춤 깔창, 우측은 샵에서 구입 가능한 일반 깔창)
스키화 피팅 작업의 기초 공사라고 할 수 있는 깔창은 큰 스키화의 경우 전체적인 용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더해진다. 경우에 따라서 바닥의 두께를 조절할 수도 있다.
3) 풋 베드 심(foot bed shim) (그림 6: foot bed shim)
발과 직접 맞닿는 깔창과 달리, 라이너의 바깥 쪽, 바깥 껍질의 바닥에 까는 보장물을 이야기한다. 역시 전체적인 용적을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깔창 보다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4) heel lift (그림 7: heel lift)
기존 깔창 밑에 붙일 수 있는 보장물로서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뒤꿈치가 느슨한 경우 맞춤 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 ramp angle이 커지므로 정강이 아래 쪽, 발 등에 가해지는 압력 분포를 바꾸어 이 부위의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종아리의 위치가 올라가서 이 부위가 두꺼워 눌리는 경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발가락이 약간 뒤로 이동하므로 길이가 작은 스키화의 경우 사용해 볼 수 있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약간 줄여준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점 때문에 진단이 애매 모호할 때는 우선 간단하게 heel lift를 시도해보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4) heel cup (그림 8: heel cup)
깔창 위에 덧붙이는 보장물로서 뒤꿈치를 감싸는 모양이고 비교적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다. heel lift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5) wedge, cookie (그림 9: heel wedge and cookie)
원래 발의 과도한 회내전 현상을 막고 족궁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의 기구이지만 용적을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6) 패드(pad) (그림 10: 여러 가지 모양의 패드)
느슨한 곳을 보강할 수 있는 각종 패드가 있다. dense foam, felt 등의 단단한 재질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주로 라이너의 바깥 면에 붙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돌출 부위 위에 직접 대는 것은 좋지 않다.
C-pad/L-pad(그림 11: C-pad)
: 뒤꿈치가 들릴 때, 복숭아 뼈가 압박될 때 등에 사용.
wrap-around pad(그림 12: wrap-around pad)
: C-pad와 동일한 역할, 특히 뒤꿈치 들림 방지에 적합하다.
tapered shin pad(tongue pad) (그림 13: tapered shin pad)
: 커프가 너무 느슨해서 생기는 정강이 통증(shin bite)에 대해서 사용. 스키화 혀에 닿아서 생기는 압력을 분산시켜 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narrowing pad (그림 14: narrowing pad)
: 측면이 느슨할 때 효과적이다.
metatarsal pad(그림 15: metatarsal pad)
: 앞 발 볼의 바로 뒤 부분의 라이너 바닥에 붙여 발 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앞뒤로 분산시킨다. 첫째 혹은 다섯째 발가락에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
wedged insoles(그림 16: wedge insole)
: 뒤꿈치에 삽입한 wedge로도 교정되지 않는 심한 회내전 현상이 있는 경우, 전족부(forefoot)를 바로 잡기 위해서 사용한다.
saddle pad(그림 17: saddle pad)
: rear entry boot에서 전체적인 용적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7) spoiler shim
커프 부위가 느슨한 경우 라이너의 뒤와 바깥 껍질 사이에 삽입하는 기구이다.
8) 버클 옮겨 달기(buckle repositioning) (그림 18: 버클 옮겨 달기)
종아리, 발 사이즈가 버클의 마이크로/마크로 조절 기능 능력을 벗어난 경우, 버클의 위치를 옮길 수 있다. 센터 펀치, 공업용 드릴, 리벳 세트 등이 필요하다.
(2) 작은 스키화에 대한 해결
A. 라이너에 대한 조작
1) 라이너 얇게 만들기 (그림 19: 라이너의 단면)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의 라이너를 망치로 두드리거나, 바깥 부분을 칼로 찢고 속에 들어있는 솜이나 거품(foam)을 꺼내어 얇게 만든다. 심하지 않은 경우 간단하게 써볼 수 있다. 단 눌리는 부위에 젤 주머니(gel pocket) 등이 들어 있는 제품은 불가능하므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2) 라이너 갈아내기(liner grinding)
injected foam 을 사용한 라이너의 경우 바깥을 그라인더로 갈아낼 수 있다.
3) 패드(pad)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의 주변에 doughnut pad, C-pad, tongue pad 등을 부착하여 압력을 줄임으로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4) 깔창 제거
깔창을 제거하여 스키화의 내부 용적을 늘일 수는 있지만 깔창의 여러 가지 장점이 없어지므로 바람직스러운 방법은 아니다.
5) 깔창, heel lift 깔기
발의 각 위치가 스키화 안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하여 눌리는 경우, 깔창이나 heel lift 등으로 위치를 조정하면 전체 용적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통점이 소실될 수 있다. 특히 회내전 현상이 심한 평발의 경우 깔창에 의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B. 바깥 껍질에 대한 조작
1) foot bed grinding
바깥 껍질과 라이너 사이에 깔려있는 foot bed를 그라인더로 갈아내어 전체 용적을 늘일 수 있다.
2) 바깥 껍질 깎아내기(shell grinding)
바깥 껍질의 안쪽을 갈아내는 작업이다. 발의 돌출 부위에 의한 국소적 통점이 있을 때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번 갈아낸 부위는 복구할 수 없으므로 갈아내기 전에, 또 갈아내는 도중에도 해당 부위의 두께가 충분한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그림 20: 바깥 껍질 단면) 움직임이 일어나는 부위는 갈아내지 않는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스키화를 벌리는 기구가 필요하다.(그림 21-1,2: 스키화 벌리기)
flexible type과 handheld type, 두 가지 형의 그라인더(grinder)를 사용할 수 있다. flexible type이 비싸지만, 힘이 세고 cutting head를 큰 것을 끼울 수가 있어서 넓은 부위를 부드럽게 갈아낼 수 있다.(그림 22: grinder)
3) 바깥 껍질 늘이기(열 성형, shell stretching) (그림 23: 늘어난 바깥 껍질)
열을 가하여 스키화의 바깥 껍질을 늘이는 방법이다. 폴리우레탄(polyurethane)의 메모리 성질 때문에 다시 열을 가하면 원형으로 복귀시킬 수도 있다.
바깥 껍질이 발 모양과 워낙 차이가 나는 스키화는 라이너를 조작하는 방법 뿐 아니라 맞춤형 라이너로도 눌리는 부위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때는 바깥 껍질을 늘이는 수 밖에는 없다. 작업 시에는 늘이는 범위를 적당히, 즉 더도 덜도 아니게 늘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점을 정확히 판단하여 표시해야 실패하거나 과도하게 늘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스키화의 가열은 공업용 드라이어(heat gun), 자외선 가열기(infrared heater), 끓는 물 등을 이용한다. 각각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드라이어(그림 24: 공업용 드라이어)
: 간편하며 좁은 부위를 집중적으로 가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색이 변하거나 기포가 생길 수 있다. 또 과열되면 유해 개스가 나온다.
- 자외선 가열기(그림 25: 자외선 가열기)
: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가열 부위가 드라이어보다 광범위해진다.
- 끓는 물
: 균일한 가열이 가능하지만 부분 가열이 어려워 바닥 까지 변형이 올 가능성이 있다.
스트레쳐(stretcher)에는 유압식 (hydraulic stretcher)와 프레스식(bench-mounted press) 두 가지 종류가 있다.(그림 26: 유압식 스트레쳐) (그림 27: 프레스식 스트레쳐) 요즘은 가열과 스트레칭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계도 나온다.(그림 28: 스트레칭 기계)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스키 전문점에서는 모두 구비하고 있는 것이 좋다.
가열 후 스트레쳐를 이용하여 원하는 부위를 충분히 늘인 다음, 스트레쳐를 장치한 채로 차가운 물이나 눈 속에 집어 넣어 냉각시킨다. 상온에서 1시간 이상 놔두어 냉각시킬 수도 있다. 늘인 후에는 바닥의 변형 여부를 꼭 확인한다. 특히 발가락 부위(Toe dam) 부위를 늘이고 나면 바닥이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4) 버클 옮겨 달기(buckle repositioning)
종아리, 발 사이즈가 커서 커프 부위가 조이지만 버클의 마이크로/마크로 조절 기능 능력을 벗어난 경우, 버클의 위치를 옮길 수 있다. 센터 펀치, 공업용 드릴, 리벳 세트 등이 필요하다.
2. 기존 스키화에 대한 피팅 문제 해결(retrofitting)
이미 구입한 스키화에 대한 맞춤 작업을 ‘retrofitting’이라고 따로 구분하기는 하지만 처음 구입할 때와 똑 같이 기초적인 피팅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일단 발의 크기를 3차원적으로 측정하고 깔창을 제작한 다음, 현재의 스키화가 맞는 사이즈인지 확인한다. 각종 조절 장치를 활용하여 가능한 발과 신체 조건에 맞추고, 스키화를 신어보아 다리 정렬 상태에 따른 캔팅 조절을 한다.
이런 기초적인 피팅 작업이 끝난 후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적절히 적용하여 해결한다.
(1) 발 폭이 가늘어서 옆이 남는 경우
1) 폭이 좁으면서 높이도 낮은 족형의 경우
- 심(shim): 깔창 혹은 라이너의 아래에 까는 폴리에틸렌 심(polyethylene shim)이 효과적이다.
2) 폭은 좁지만 높이가 높은 족형의 경우
- padding: 심(shim)을 깔면 발등이 눌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라이너 옆에 붙이는 패드(narrowing pad)를 쓸 수 있다. 라이너만 신고 전체를 눌러 보아 발과 라이너와의 접촉이 적은 부위를 표시하고, 그 부위에 맞게 잘라 붙인다.
(2) 발 폭이 넓어서 눌리는 경우
- 심(shim)이나 깔창을 제거해 볼 수 있다.
- 라이너 얇게 만들기
- liner grinding: injected foam 재질의 라이너인 경우 라이너를 갈아내는 방법을 쓸 수 있다.
- shell grinding: 국소적으로 눌리는 경우 바깥 껍질의 안쪽을 갈아낸다.
- shell stretching: 바깥 껍질의 한 쪽 혹은 양 쪽을 늘인다.
(3) 발 폭은 가늘지만 길이가 길어서 발가락이 눌리는 경우 (toe bang)
- 깔창: 평발의 경우 깔창을 깔아 족궁을 높이면 전체 길이를 줄일 수 있다.
- instep pad: 발 전체를 뒤로 밀어주는 효과가 있다.
- heel lift: 발 전체를 뒤로 밀어주는 효과가 있다.
- shell grinding: 발가락 부위의 바깥 껍질을 갈아낸다.
- shell stretching: 발가락 부위의 바깥 껍질을 늘인다. 단 full size의 길이 차이는 8mm-10mm 정도이므로 너무 많이 늘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복숭아 뼈 부위가 눌리는 경우
- 깔창: 복숭아 뼈의 위치가 맞지 않아 눌리는 경우, 깔창에 의해 뒤꿈치의 위치가 높아져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증상이 없어질 수 있다.
- heel lift: 깔창과 비슷한 효과.
- pad: C-pad, L-pad 등으로 압력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 shell grinding
- shell stretching: 프레스식 스트레칭 기계가 효과적이다.
(5) 발 등이 눌리는 경우
- 심(shim)이나 깔창을 제거해 볼 수 있다.
- 라이너 얇게 만들기
- pad: 국소적으로 눌리는 경우 도우넛 형 패드로 압력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 버클 옮겨 달기: 마이크로/마크로 조절 범위를 넘어가면 버클을 옮길 수 있다.
(6) 정강이가 눌리는 shin bite의 경우
- 깔창
- heel lift
- pad: tapered tongue pad
- 버클 옮겨 달기
(7) 종아리가 너무 죄는 경우
- 깔창
- heel lift
- 버클 옮겨 달기
- 커프의 양측에 1-2 인치 정도의 slit을 만드는 방법. 이때 slit의 맨 아래 부분에는 드릴로 1/4 인치의 구멍을 만들어 slit이 점점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8) 찬발 증상(cold feet)
- 깔창: 심한 회내전 현상에 의한 경우 부드러운 재질의 깔창을 깐다.
- heel lift
- 버클 옮겨 달기
- 스키화 관리: 항상 스키화를 말려서 신는다. 스키화 트렁크에 넣고 다니지 않는다.
- 양말: 땀의 흡수/배출 능력이 뛰어난 재질의 양말을 신는다. 여러 번 갈아 신는다.
- 전신을 따뜻하게 한다: 모자, 장갑 등 착용
- 워밍업: 스킹 전에 시행하여 순환을 좋게 만든다.
- 전기식 스키화 가열기(electrical boot heater) 사용
- 처음 스킹을 시작할 때에는 순환이 안 좋으므로, 몇 번은 풀었다가 내려갈 때 죄는 방법을 쓴다. 이후 순환이 활발해지면 완전히 죄고 탄다.
(9) 발 바닥 통증(arch fatique)
- 깔창: 회내전 현상을 교정한다.
3. 새 스키화의 선택 및 맞춤 작업 (fitting)
평균 사이즈에서 벗어나는 돌출 부위를 갖는 족형을 갖는 스키어는 스키화를 고르는데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
(1) 일단 넓은 부위(주로 발 볼)에 맞추어 발 길이 보다 큰 스키화를 고른 다음, 헐렁한 부위(주로 뒤꿈치)를 보강하는 방법.
주로 앞에 설명한 'dancer's foot'이나 'athletic foot'의 경우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깔창, heel cup 내지는 각종 패드를 붙여 해결할 수 있다.
(2) 넓은 부위와 상관 없이 발 길이에 맞는 스키화를 고른 후, 눌리는 부위를 해결하는 방법.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문 스키어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다. 보통 앞 볼의 바깥 부분(5th metatarsal head), 내측 발볼 부위(navicular prominance), 내측 복숭아뼈 부위(medial malleolus) 등이 흔히 눌린다.
(3) 발 볼은 좁고 발가락이 긴 족형의 경우, 발 볼에 맞추어 발 길이 보다 한 사이즈 작은 스키화를 고른 후, 발가락이 접혀 눌리는 부위의 바깥 껍질만 늘이거나 갈아내는 방법 등을 쓴다.
(4) custom fitting
현재 스키화의 커스텀 피팅 기능은 라이너의 측면을 개개인의 발 모양에 따라 윤곽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이야기한다. 열 성형 방식(thermofit), 거품(foam) 이나 실리콘(silicon)을 주입하는 방식 등이 있다. 주입식 방법, 특히 거품 주입식의 경우 두 가지 물질을 화학 반응을 일으켜 주입해야 하므로 술자의 경험이 필요하다.
커스텀 피팅 기능이라도 라이너 전체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발목 및 발볼 측면에 국한되어 피팅이 일어나고, 그 정도에 한계가 있다. 특히 발 바닥의 문제에 대해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5) 주문 생산 스키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주문하는 것은 엄청난 액수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협찬을 받으려면 일단 스키를 열심히 타서 월드컵 순위 안에 들어야 하겠음.^^
맺음말
이상 네 번에 걸쳐서 스키화에 대한 문제를 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요즘과 같은 구조의 스키화를 신게 된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 본 옛날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발에 맞는 스키화를 고르는 방법, 스키화를 자신의 발에 맞게 맞추는 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잘못 고른 스키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법에 대해서 차례대로 알아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스키 메카닉스 교육에 사용되는 자료를 많이 참조하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키 책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내용들이라 생각됩니다.
그 동안 국내에서 스키 안전 문제에 대해 진행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키 부상 중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전방 십자 인대 부상'에 대한 실상과 그 예방 방법이 소개되었고, 그 과정에서 예방 프로그램의 한국어판이 제작 되었습니다.(이 프로그램은 아직 국내에서 효과적인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장비만 잘 관리하면 피해갈 수 있는 '다리 골절'을 막기 위한 장비 관리법과 이를 다루는 '스키 기술자'들의 역할이 논의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바인딩 이탈 측정기가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와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스키점이 스키어의 안전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스키화를 비롯한 장비 관리 능력을 갖추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능력이 있는 스키점은 '스키 장비 전문점'이라고 부르고, 그렇지 않은 가게는 '스키 용품 판매점'이라고 부르자고 하였습니다.
'스키 심포지움'이란 행사가 열려 스키에 대한 학술적인 행사가 시작되었고, '스키화 클리닉'을 통해서 스키화로 인해 고생하는 스키어들의 문제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웹 사이트 및 개인 메일을 통하여 스키를 비롯한 각종 운동 중 부상을 당한 분 들과의 의견 교환이 계속 되면서 운동을 통해 실제 환자들에게 일어나는 문제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아직도 미진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이 정도 진행이 되고 보니깐 방향은 잡혀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교과서적인 정리를 계속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지금 까지 얻어진 자료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일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알려진 자료를 잘 활용하여, 실제로(막연한 기대가 아니고) 스키어의 부상을 줄이고 불편함을 덜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바인딩 등의 장비와는 무관하게 속수 무책으로 발생하고 있는 무릎 전방 십자 인대 손상을 줄이는 일
2. 바인딩 등의 장비 관리 잘못으로 인해 일어나는 다리 골절을 줄이는 일
3. 스키화 선택 및 맞춤 작업의 잘못으로 인한 문제를 줄이는 일
이 중 '무릎 전방 십자 인대 손상의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이 부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현재 까지 입증된 유일한 방법인 '방어 행동 교육 비디오 프로그램'의 한국어판이 제작 되어 있지만 아직 적절한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스키 지도자들이 숙지하여 강습 과정에 활용하고, 스키장의 협조를 얻어서 일반 스키어들이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가장 좋겠지만, 역시 호응이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병원에서 환자 분들에게 보여주고 교육하는 것도 치료 과정에서 재 부상 방지를 위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활용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비 관리 잘못으로 인한 다리 골절' 문제와 '스키화 맞춤 작업' 문제는 '스키 기술자'의 자질 향상이 중요하므로 '스키 전문점'의 의식 전환과 호응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약간의 투자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스키 용품 판매점'과 '스키 장비 전문점'을 똑 같이 취급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 구분해내는 스키어들의 안목이 요구되고 더불어 '스키 기술자 워크샾' 등의 교육 과정도 필요할 것입니다.
수 많은 스포츠 종목들 중에 유별나게 스키란 종목만 이렇게 말이 많은 이유는 스키어들에게 진정한 '참여적 스포츠(participation sports)'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원초적인 무대인 자연에서 인간이 즐기는 스포츠이고, 그 사이에 첨단 문명의 산물인 장비가 낀다는 것이 흥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점 때문에 '몰라서 다치는 부상', 즉 '인재(人災)'도 많이 일어납니다.
스포츠 행위에는 항상 부상의 위험성이 따라 다닙니다. 원천적인 위험성은 감수해야 하겠죠 몰. 하지만 몰라서 다쳤다면 그것은 억울한 것이고 그것을 줄여보자는 것이 스포츠 의학의 큰 역할 중 하나입니다. '관람적 스포츠(spectator sports)'는 남들 하는 것 보고 대리 만족을 느끼면 그만이지만, '참여적 스포츠'에서는 이런 인재를 줄이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큰 재미입니다.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셔서 재미있고도 안전하게 운동을 즐기시는데 보탬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Seung-pyo Eun M.D. Ph.D.
Orthopaedic surgeon, Medical correspondent
Korea Sports Medicine Center
“넘어져서 미끄러지다가 일어나려 하지 마세요.
넘어지면 손을 앞으로 가져가고 다리를 모으세요.
전방 십자 인대 끊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ACL Awareness Program –
“스키 장비 전문점에 가서 장비 검사하시고,
바인딩 이탈 수치를 표에 맞게 조절하세요.
다리 부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Check it out! -
“Serious & Safe Ski for Everybody!”
- SKIER SKI TEAM -